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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 BLOG

수어 배우기, 무발화 아동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by 토리쌤 전은지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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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토리발달교실 토리쌤 전은지입니다 :)

아주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이 ABA 교실에 찾아오면 대체로 무발화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 2세, 3세가 되었는데도 아직 자발적이고 기능적인 언어가 나타나지 않고,  혼자서 "엄마", "아빠", "까까까", "아아아"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무발화 아동을 위한 ABA 프로그램은 아주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앞에 있는 성인을 따라하도록 교육하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동작이나 행동들은 따라할 수 있지만 음성을 따라하는 일이 너무너무 어려운 아이들이 있어요.

 

책 '우리 아이 언어 발달 ABA 치료 프로그램' (메리 린치 바르베라 지음, 한상민 옮김) 에는 이런 무발화 아동을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제시되어있어요. 가장 흔히 쓰이는 보완 대체 시스템으로는 수어, 음성 출력 장치, PECS(그림 교환 의사소통 시스템)이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보는 분야는 수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음성 출력 장치와 PECS는 준비해야 될 장치나 그림이 필요해요. 미리 장치 내의 컨텐츠를 준비해야하고 늘 가지고 다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어는 장치가 필요없고 언제 어디서나 교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수어를 배우면 구어, 목소리를 사용하는 언어를 쓰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그렇지만 수어를 배우면 구어를 사용하는데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많이 축적되어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어를 사용해서 자신이 무언가를 요구하고 그 보상을 받는 경험이 쌓이면서 구어를 사용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실제로 구어가 조금씩 나타나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해요. 

수어는 마치 말하기처럼 하나하나의 단어마다 특정한 동작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음성을 사용하는 대신 그것을 동작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어는 지역사회 안에서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의 가족이나 매일 만나는 선생님들만 그 언어를 알아차릴 수 있어요. 평생 수어를 사용할 순 없어요. 그렇지만 아이가 아직 나이가 어리고 수어를 사용할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사용해볼 필요가 있어요.

 

수어는 '베이비사인'과도 같은데, 아이와 가족이 만들어내는 베이비사인은 향후 아이의 언어능력, 인지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베이비사인은 아이와 가족이 만들어내는 손동작같은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나비"를 표현할 때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을 손동작으로 표현하여 아이와 부모가 소통한다면 이것이 바로 베이비사인, 수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무발화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부모의 손을 끌거나 울고 떼쓰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손동작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는 사회적으로 약속된 언어로, 바람직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난이도가 낮은 특정한 동작을 정해놓고 아이가 그 동작을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을 통해서 아이에게 수어를 가르칠 수 있어요. 그럼 내일은 수어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다루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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