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A BLOG

어린이집 유치원 생활시설에서 식사시간 문제행동 다루기 : 긍정적 행동지원(PBS)

by 토리쌤 전은지 2022. 1. 6.
반응형

 

안녕하세요. 행동분석가 토리쌤 전은지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혹은 가정에서 식사 시간이 유독 힘든 아이들이 있어요. 식사 시간이 끝날 때까지 앉아있지 못하고 계속 자리를 이탈하거나,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거나, 친구들이 무엇을 먹는지 쳐다보기만 하고 자기는 먹지 않기도 하지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도 하구요.

 

교사가 일대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조금 더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여줄 수 있겠지만 집단으로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경우에 이럴 때 참 난감합니다. 오늘은 기관에서 아이의 식사시간 문제 행동을 감소시키고 기대 행동을 증가시키는 긍정적 행동지원(PBS)에 관한 논문을 소개하려고 해요.

마은희(2021).pdf
0.50MB

오늘 볼 논문은 2021년 유아특수교육연구 21권 1호에 실린 "개별화된 긍정적 행동지원이 아동양육시설 유아의 식사시간 행동과 지시 따르기에 미치는 효과"이고, 논문 저자는 '마은희'입니다. 

 

이 논문은 아동양육시설에 거주하는 유아 3명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고, 식사 시간 문제 행동과 지시 따르기와 관련된 문제행동들을 모두 다루었는데, 저는 '식사 시간 문제 행동'의 중재 위주로만 살펴볼게요.

 

연구에 참여한 유아 3명은 만 4세로 문제 행동으로 인해 전문적인 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아이들이었습니다. 언어적인 표현이 서툴고, 식사 시간에 문제 행동을 많이 보이며 교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라고 해요. 

 

연구에서 식사시간 문제행동으로는 크게 3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1) 자리 이탈, 2) 산만한 행동, 3) 비위생적 행동이예요.

 

1) 자리이탈로는 의사에서 내려와 돌아다니는 것, 엉덩이가 의자에서 10cm 이상 떨어지도록 움직이는 것, 의자에 다리를 올려놓고 일어나는 것, 식탁에서 일어나 다른 친구 또는 성인이 배식하는 것을 참견하는 것이었습니다.

 

2) 산만한 행동으로는 식사도구로 장난하기, 음식으로 장난하기, 음식을 먹지 않고 딴 곳을 응시하기, 음식을 먹지 않고 또래와 이야기하기, 입에 있는 음식을 씹지 않고 입에 물고 있기, 옆 친구를 때리거나 몸으로 건드리기였습니다.

 

3) 비위생적 행동은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기, 옆 친구의 반찬이나 음식을 손으로 만지기, 디저트를 손으로 집어 먹기, 식탁에 떨어진 음식 집어먹기, 식사 중에 음식 흘리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행동 관찰을 통해 생활지도원의 관심이 적을 때, 선호하는 메뉴가 아닐 때, 산만하게 하는 자극을 받았을 때 문제 행동이 나타나거나 증가하는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설에 따라 중재 방법을 계획하였는데, 1) 배경/선행사건 중재, 2) 대체행동 교수, 3) 후속결과 중재, 4) 장기적 지원 계획의 네 가지 차원에서 중재 계획을 세웁니다.

 

 

1) 배경/선행사건 중재

- 물리적 환경 수정: 방별 테이블 위치 변경, 식당에 식사 규칙 게시, 식당 벽면에 메뉴 게시

- 사회적 환경 수정: 식사시간 전에 당도가 높은 간식 제공하지 않음, 양육자의 옆자리로 아동의 좌석을 배치, 식사도중 유아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않도록 협조 요청

- 교수적 환경 수정: 식사를 시작하기 전 식사 규칙 상기, 식사를 하는 도중 양육자는 주기적으로 관심을 제공(00아 밥먹자, 바른 자세로 먹고 있구나 등), 식사 마치는 시간 알려주기

 

2) 대체행동교수

- 언어적 표현 지도: 그만 먹고 싶을 때는 "그만 먹고 싶어요"라고 말하기 지도

- 식사 도구 사용법 지도: 숟가락과 젓가락을 이용하여 음식을 집는법을 가르치기

- 식사순서 지도: 음식을 골고루 먹는 순서 알려주기: 밥, 반찬, 국의 먹는 순서표를 식탁에 붙이기

- 논리적 결과 알려주기: 또래와 놀이하거나 TV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을 알려주기

- 기대행동 알려주기: 밥을 잘 먹고 있는 사진 게시

 

3) 후속결과 중재

- 바람직한 행동 강화: 바른 자세로 식사를 했을 경우 칭찬하기

- 긍정적 행동지원팀이 칭찬

- 언어적, 비언어적 강화(엄지척, 안아주기, 머리 쓰다듬어주기, 웃어주기, '멋진데'라고 말해주기)

- 보상체계: 비선호 음식의 경우 1개만 더 먹고 그만 먹기, 바른 자세로 식사를 했을 경우 스티커 제공, TV 선택권 주기

- 소거 전략: 놀이 시간이 줄어듦, TV채널 선택권 없음

 

4) 장기적 지원계획

- 스티커를 다모으면 양육자와 개별 데이트시간 갖기

- 스티커 보상에서 언어적 칭찬으로 전환

- 선호하지 않은 음식도 한 개라도 먹어보도록 지원

 

이렇게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환경적 변화들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중재를 시작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 그래프와 같습니다. 

 

그림 출처: 마은희(2021). 개별화된 긍정적 행동지원이 아동양육시설 유아의 식사시간 행동과 지시 따르기에 미치는 효과, 유아특수교육연구, 21(1). 

 

유아 세명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문제 행동이 감소하고, 기대행동(식사 시간에 기대되는 바람직한 행동들)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 3회씩 24회기 정도 중재가 실시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적 변화를 관찰하기까지 약 2달 정도가 걸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논문을 정리하면서 제가 또 한번 느낀 것은, 결코 우리의 작은 변화 하나만으로 아이들의 큰 행동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정말 작은 변화들을 모두모두 모아 큰 환경적 변화를 주고 이를 꾸준히 수행해야지만 아이들에게 작은 행동 변화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행동 변화가 정착될 수 있을 만큼 오랜 시간 기다려주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성인들의 행동을 변화시켜야한다는 것 잊지마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