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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 BLOG

어립이집 통합 교실에서 '긍정적 행동지원'으로 문제행동 다루는 방법

by 토리쌤 전은지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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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행동분석가 토리쌤 전은지입니다 :)

 

 

조기 집중 행동 중재(Early Intensive Behavioral Intervention)의 목적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유아의 언어, 인지,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교 생활을 할 때 통합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통합 환경에서 장애 유아의 문제행동을 다루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해요. 오늘은 어린이집 통합 교실에서 '긍정적 행동지원'으로 문제행동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논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논문은 2021년 행동분석·지원연구의 8권 1호에 실린 '어린이집 통합학급에서 긍정적 행동지원이 자폐성 장애유아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입니다. 논문 저자는 '박상인, 심숙영' 입니다. 

 

박상인 심숙영(2021).pdf
0.67MB

 

통합 환경에서 나타나는 문제행동은 학급 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또래로부터 장애 유아를 배척당하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장애 유아도 학습을 원만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통합환경에서의 심한 문제행동은 반드시 그 상황에서 다루어져야해요.  

 

 

통합 환경에서 자폐성 장애 유아의 문제행동을 다루기 위해서 행동주의적 접근에서는 '긍정적 행동지원'을 사용합니다. 긍정적 행동지원(Positive Behavioral Support: PBS)는 '문제 행동 발생의 원인이 되는 환경적 맥락을 재구조화하고 기대행동과 대체행동을 사전에 교수함으로써 바람직한 행동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접근 방법'이예요. 즉, 문제행동이 발생하거나 지속되게끔 만드는 요인을 찾아서 변화시키고 문제행동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는 방법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 논문에서는 어린이집 통합학급에서의 긍정적 행동지원을 실시하고, 긍정적 행동지원이 자폐성 장애유아의 또래 방해행동과 수업 산만행동을 감소시키는가를 확인하였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장애 유아는 만 6세 2개월로 중증 자폐성 장애로 진단받았고 전체적 발달 수준은 2년 5개월, CARS 점수는 49점이었습니다. 언어적 수준은 1~2단어의 언어 표현이 가능하나 대화는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해요. 연구는 총 4개월 정도 진행이 되었는데 대부분 연구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기간이었고 본격적인 기초선 측정과 중재는 약 5~6주 정도 되었습니다.

 

긍정적 행동지원은 먼저 팀을 구성하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행동 지원 팀에는 특수교사, 원감교사, 담임교사, 누리보조교사, 학부모가 포함되었습니다. 기능 평가를 통해서 문제행동의 기능을 평가하고 문제행동을 정의합니다. 이 논문에서 아동의 문제행동은 또래 방해행동, 수업 산만행동이었어요. 이 두 가지 문제는 통합환경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행동이기도 하지요.

 

또래 방해행동으로는 특정 또래의 옷 잡아당기기, 놀잇감 무너뜨리기가 있었고 수업 산만행동으로는 대집단 활동을 할 때 부적절한 자세, 소음 내기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평가를 통해 행동지원팀에서는 유아가 또래의 반응으로부터 감각적인 즐거움을 느끼고, 수업 중 착석을 유지하지 못하여 부적절한 자세를 취한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이 가설을 바탕으로 긍정적 행동지원 중재 계획을 세우는데, 평소에 아동이 좋아하는 활동을 제공하고 대안적 감각 강화를 제공함으로써 아동이 또래를 괴롭히는 행동을 통해 즐거움을 찾지 않도록 합니다.

 

또래를 방해하는 행동 대신에 할 수 있는 행동들을 가르쳐야하는데, 1) 선택한 놀이에 참여하기, 2) 오디오 동화 듣기, 3) 또래에게 긍정적으로 관심 표현하기를 구체적으로 유아에게 가르칩니다.

 

만약 유아가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고 놀이하고 있을 때는 교사가 관심을 보여주고 칭찬을 해주며, 문제 행동을 보일 때에는 교사가 반응을 제지하고 재 지시를 내립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아의 문제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시각적 스케줄을 사용하여 오늘 할 활동들을 미리 알려주고, 다른 또래들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관심을 주지 않도록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게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그룹 활동을 할때 유아가 부적절한 자세를 취하고 소음을 내는 행동에 대해서는 유아가 수업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바람직한 행동들을 가르칩니다. 1) 바닥 보다는 의자에 착석할 수 있도록 하고, 교사 가까이에 아동의 자리를 배치하고 발바닥 그림판을 만들어 아동이 적절한 위치에 발을 놓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줍니다. 2) 대그룹 활동도 시각적 스케줄을 사용하여 활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고 3) 타이머를 사용하여 언제 이 활동이 끝나는지 아동이 알 수 있도록 해줍니다. 4) 행동 차트와 소리 크기 차트를 보여줌으로써 아동이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서도 미리 보여줄 수 있습니다.

 

대그룹 활동 중에는 아동이 소음을 내는 대신, 손을 들고 발표를 할 수 있도록 교수하고 격려하며 교사가 유아에게 도움을 청하여 아동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주의를 환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만약 아동이 잘 앉아서 활동에 참여하면 칭찬, 토큰, 선호하는 활동을 제공하고 만약 산만해지려고 하면 신체적, 언어적으로 촉구합니다. 문제행동이 나타났을 때에는 시각적 규칙을 보여주며 재 지시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착석을 연습하여 점차 착석 시간을 늘리고, 바람직한 대체 행동에 대해 체계적으로 보상하고 보상을 점차 소거하는 계획을 실행합니다.

 

이렇게 긍정적 행동 지원을 꾸준히 실행한 결과 그래프를 살펴보면 꾸준히 문제 행동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재 회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또래 방해행동은 0으로 감소하였고 수업 산만행동은 1 또는 2회 정도로 감소하였습니다.

 

아주 작은 환경적 변화들이지만 여러가지 계획을 동시에 적용하고 꾸준히 실행함으로써 통합 환경에서 문제행동을 성공적으로 다룬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아의 문제행동을 다룸으로써 다른 또래들이 받는 스트레스, 교사의 학습 운영의 어려움 또한 많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연구에 참여한 장애 유아도 놀이 상황과 대집단 활동 상황에서 모두 학습할 기회를 잃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을까요? 

 

통합 환경에서 문제행동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유아가 있다면 긍정적 행동지원의 패키지들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적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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