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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 BLOG

가정에서 ABA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준비해야 할 것

by 토리쌤 전은지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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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CBA 토리쌤 전은지입니다 :)

오늘은 발달장애 발달지연 자폐성장애 아동의 부모님들과 상담하면서,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알려드렸던 가정에서 ABA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부모님들께서 집에서 많은 시간동안 아이에게 ABA를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집은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인데 엄마나 아빠가 뭔가 하지 않던걸 시도하고 지도하려고 하니 아이는 그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고 피하고 싶겠지요. 

 

부모와 활동을 하기보다는 혼자 놀고싶고,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고, 자유롭게 있고 싶어하는 아이들이라면 우리가 ABA를 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할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과제를 하기에 적절한 강화제입니다. 강화제는 선호물과는 다릅니다. 아이가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과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아이는 동기를 쉽게 잃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젤리를 매우 좋아해서 엄마에게 "젤리"라고 음성 언어로 요구하여 얻는 맨드 프로그램을 할 수는 있지만 듣고 아이템을 찾는 변별 과제나 질문에 대답해야하는 인트라버벌 과제를 하기에는 젤리가 그다지 강력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프로그램마다, 또 시간대나 동기에 따라 각각의 과제를 할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강화제를 찾아야 합니다.

둘째, 아이에게 적합한 난이도의 과제입니다. 과제가 너무 어려우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과제를 지속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어집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60~70% 정도는 성공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여 가정에서 보다 쉽고 재미있는 과제를 시도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과제가 어렵고 힘들다는 경험이 계속해서 쌓이면 아이는 과제가 시작되는 것을 회피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아이가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정은 아이가 자유롭게 놀고 눕고 뛰어다니고 텔레비전이나 유튜브를 볼 수 있었던 공간이기 때문에 기관이나 치료실보다 훨씬 더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10~15분 정도 과제를 지속할 정도로 습관이 생길 때까지 연습하기 위해서는 잘 정돈된 환경이 필요합니다. 항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이 있으면 훨씬 좋습니다. 그 방에서, 정해진 자리에서 과제를 일관성있게 진행하고 아이의 주의가 분산될만한 책이나 장난감을 모두 치워주세요. 방이 약간 한산해야 앞에 있는 부모나 부모가 제시한 과제에 더 잘 집중할 수 있습니다.

넷째, 규칙적인 프로그램 시간대입니다. 하루 일과 중에서 아무때나 ABA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게 아니라 항상 일정한 시간에 진행한다면 아이도 아빠나 엄마와 어떤 활동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고 좀 더 과제에 순응할 수 있습니다. 항상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한다든지, 잠들기 전에 한다든지, 일어나자마자 한다든지 시간대를 정해두고 일정한 시간동안 하는 습관을 들여야합니다. 만약 어떤 날에 아이가 그 과제를 하기싫어하거나 자꾸 누우려고 하거나 도망가려고 한다고 할지라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시간을 끝내지 말고 다른 좀 더 가벼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습관 형성에 더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과 가정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치료실에서 선생님과 단 둘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는 늘 내 요구를 들어주는 사람들이고 가정이라는 공간도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자유롭고 편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부모님과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다면 아이는 누구와도, 어떤 공간에서도 학습이 가능하고 언어나 인지, 사회성 측면에서 발달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부모님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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