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중재하기 이전 학습 준비 단계가 중요한 이유

안녕하세요, 토리발달교실 BCBA 토리쌤 전은지입니다 :)

오늘은 언어 중재를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학습 준비 단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요.

 

학습 준비가 채 되지 않은채로 언어적인 중재를 시작하면 아무리 언어적인 노출이 많아져도 아이는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가 없어요. 특히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에 옆에서 선생님이 아무리 좋은 모델을 보여주고 언어적 자극을 많이 주어도 아이에게 이런 자극들이 흡수되지 않지요.

 

언어 치료실을 1년씩 다녀도 별로 언어 발달에 변화가 없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이 학습 준비가 덜 되어있다고 볼 수 있어요. 

발달지연이 심한 경우 앞에 있는 사람과 앞에 있는 사람이 제시하는 자료들(책, 교구, 장난감)에 대한 관심이 적고 주의력이 낮아요. 특히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관련된 증상들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선생님이 제시하는 주요한 자극에 관심이 적고 자신이 관심있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아이들의 주의를 끌어오는 일이 쉽지 않아요. 

 

앞에 있는 선생님을 쳐다보지도 않고, 제시하는 자료에는 관심도 없고, 성인의 목소리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제시하고 이야기해주고 교수를 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 중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노출하는 것만으로는 어떤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습준비가 덜 되어있는 아이들인 경우에 다음의 학습 준비 단계를 꼼꼼히 체크해보고 이를 ABA의 원리에 기반해서 직접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 선생님과 같은 공간에 가까이 앉아 있는다

-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본다

- 앞에 있는 사람이 제시하는 교구를 바라본다

- 교구를 적절한 타이밍에 주고 받는다

- 성인의 지시에 따라 이동한다

 

이 행동들은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아이들의 준비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의 중재에 소요되는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이러한 학습 준비 상태를 미리 체크하고 준비되어있지 않다면 언어적 중재를 하기 전에 이를 직접 가르쳐야하는 것이지요. 강화의 원리를 사용해서요. 

- 성인의 지시에 따라 착석하기

- 10분 정도 착석 유지하기

- 성인의 지시에 따라 눈맞춤하기

- 성인이 손바닥을 내밀면 앞에 있는 사물을 건네주기

- 성인의 지시에 따라 사물을 접시 위에 놓기

- 성인의 지시에 따라 사물을 지정하는 위치에 놓기

- 성인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기

 

아이가 선생님의 앞에 앉아있을 수 있고, 앞에 있는 선생님을 바라보고, 선생님이 제시하는 자료를 바라보고, 선생님이 제시하는 물건을 특정한 위치에 담을 수 있고, 선생님에게 건네줄 수도 있고, 선생님의 가이드에 따라 이동할 수 있으면 아이는 최소한의 학습 준비가 된 것입니다. 이런 행동들은 앞으로 아이의 언어적 중재뿐만 아니라 인지적 중재, 사회적 행동에 대한 중재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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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토리발달교실 언어발달을 위한 ABA 온라인강의